대우증권은 31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3분기 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10%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1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1% 증가했다"며 "정유 부문은 정제 마진이 견조한 가운데 내수 가격 인하 등 일회성 비용 요인이 소멸되면서 개선됐고 화학 부문은 BTX 등 제품 마진 개선, 환율 급등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윤활유는 수급 타이트에 따른 마진 개선과 환율 효과로 52% 증가했고 석유개발 부문은 전분기와 유사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9% 감소한 782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정제 마진이 견조한 가운데 재고 평가 손실, 내수 가격 인상 지연 등 일회성 비용 요인 들이 제거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및 윤활유 부문은 환율 효과 소멸로 전분기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유가의상승 모멘텀은 2011년보다 약할 것으로, 정제 설비 증설이 2011년보다 많아 정제 마진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윤활기유는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고급 제품인 그룹 3는 수급 타이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가 및 정제 마진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정유 외 사업의 실적에 따라 정유 업체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과 전자소재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해당 부문에서 경쟁력 확대가 확인되면 차별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광구를 매각한 대금으로 석유개발 관련 자산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석유개발 업체로서 경쟁력 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소재 부문에서는 2차전지분리막에 이어 2012년 TAC 필름(LCD 편광판 원료로 전세계 시장을 일본 2개 업체에서 과점 중), FCCL(FPCB 원료) 등 전자소재를 양산할 계획에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