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 2차전지소재 기업 '탈바꿈'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백색안료) 생산업체 코스모화학(대표 백재현 · 사진)이 차세대 2차전지 양극활물질 기초소재인 황산코발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경북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공장부지 내에 연면적 1만3767㎡,연 1000t 생산규모의 황산코발트 생산공장을 착공해 1년여 만에 준공,시험가동을 거쳐 본격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이 공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황산코발트 원광석을 가져와 초고순도의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라인이다. 여기서 생산된 황산코발트는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로 옮겨져 2차전지 핵심재료인 리튬-코발트(LCO) 계열 양극활물질로 가공돼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업체에 공급된다.

회사 측은 황산코발트 공장 가동으로 원재료 확보부터 금속산화물 등의 정밀 가공처리,양극활물질 원료 생산 등으로 이뤄지는 리튬-코발트 계열 2차전지 종합 수직계열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황산코발트는 노트북,휴대전화,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리튬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기초소재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회사 측은 황산코발트 국내 수요의 25% 정도를 공급해 연간 1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리튬,망간 이온전지에 비해 충전 효율성과 경제성,안정성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백재현 대표는 "매년 증설을 통해 향후 연간 5000t 규모인 국내 코발트 수요량을 모두 생산하는 것은 물론 니켈 · 망간 · 철계화합물 등에도 적극 투자해 총매출 1조원의 글로벌 2차전지 종합 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68년 설립된 한국지탄공업 전신인 코스모화학은 잉크,페인트,자동차도색재 원료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아나타제형)을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연간 6만t)을 보유하고 있으며,생산된 제품의 70%를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50여억원 많은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황산코발트 사업이 추가되면서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