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48)이 마지막 등반을 눈앞에 두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는 박 대장의 후원사 노스페이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박 대장이 고산 등반을 내년 봄까지만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 3대 난벽(難壁)' 도전에 나섰던 박 대장은 작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신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이번 등반에서 안나푸르나 남벽에도 '코리안 루트'를 남기려고 했다.

만약 이번 등반에 성공했다면 박 대장은 내년 봄 '세계 3대 난벽'의 마지막 관문인 로체 남벽에 도전한 뒤 평생의 과업이었던 고산 등반을 접을 예정이었다.

박 대장은 2007년부터 8000m급 14개 거봉에 인류 최초의 길인 '코리안 루트'를 내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중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오르는 데 성공해 첫 코리안 루트를 개척했다. 이번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도 새로운 루트를 남기고자 시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어렵다"는 교신을 남기고 이번에는 아끼는 후배 2명과 함께 실종됐다. 박 대장은 세계 3대 난벽에 대한 도전을 마치면 더 이상 고산 등정에 나서지 않고 조언자로 물러설 계획이었다.

노스페이스는 박 대장이 고도의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산악인들이 고봉을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멘토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장 등에 대한 합동 영결식은 처음으로 '산악인의 장' 으로 치러진다. 분향소는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