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1일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환율 효과를 누리긴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반전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환율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추세 반등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환율 효과로 상향 조정될 것이란 기대가 작아지면서 전반적인 국내 기업들의 중기 이익추세 역시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효과 반감…이익 모멘텀 추세반등 실패"-신영證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 전체의 4분기 및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각각 0.8%, 1.3%씩 하향 조정됐다"며 "업종별로는 가전과 백화점, 화학, 은행 업종 위주로 하향됐다"고 전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추이가 긍정적인 업종은 비철금속과 식품, 방송·엔터, 건설이라고 했다.

비철금속 업종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완화되며 제품 다변화를 재료로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 식품 업종은 외환손실 완화와 해외 매출증가를 재료로 실적이 상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 법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건설 업종은 일부 종목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해소와 중동 발전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종별로 4분기 실적상향에 기여하고 있는 상위 업종으로는 고려아연CJ제일제당, 오리온, SBS, CJ CGV, 대우건설을 꼽았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