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31일 11월 코스피지수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럽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모멘텀(상승 동력) 하강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780~198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11월 코스피지수는 월초지수와 월말지수 오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유럽 문제에 대한 포괄적 대안이 마련된 만큼 위기확산에 대한 우려는 일단 진정됐다"며 "그러나 그리스 부실채권의 상각은 곧 금융기관의 실적부진을 의미하는 만큼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항이 강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11월 초 집중된 유럽 금융기관의 실적도 주의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코스피 저점에 대한 기대를 갖지만 3분기 전체 순이익은 약 23조8000억원으로 7월말 대비 17%나 하향조정된 수준"이라며 "단기 이익 모멘텀의 신뢰가 부족한 만큼 실적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이론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정체될 경우 지수 관련주의 매력은 약화된다"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변동 위험에 노출될 경우 중소형주의 민감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과 기관 등 수급이 양호한 재료 보유주를 타깃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대형주 중심으로는 순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20102년 연간 전망을 기준으로 추정이익 오차가 작고 신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건설, 조선 업종 등은 중기적 관심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