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실리콘밸리가 날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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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대신 단기실적 급급…재창업한다면 보스턴에서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단기 실적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문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31일 IT 전문매체 시넷(CNET)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지 않고 보스턴에서 기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다니던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은 실리콘밸리,뉴욕과 함께 미국에서 창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근시안적 문화가 팽배해 있으며 이것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투자를 받으면 투자자들을 위해 단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 문화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베조스와 통화에서 시애틀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실리콘밸리의 두 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창업문화도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고 회사를 여는 문화가 실리콘밸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회사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있어야 회사가 창업자가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야후에 매각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만약 창업자가 원하는 비전대로 발전하길 바란다면 회사를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페이스북은 회사를 매각하려 한 때가 있었지만 장기적 비전을 갖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사람들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각작업을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영의 핵심 요소로는 '성장전략을 짜는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고객들이 페이스북에 오랜 기간 머물게 하기 위해 친구들을 쉽게 찾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31일 IT 전문매체 시넷(CNET)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지 않고 보스턴에서 기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다니던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은 실리콘밸리,뉴욕과 함께 미국에서 창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근시안적 문화가 팽배해 있으며 이것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투자를 받으면 투자자들을 위해 단기에 실적을 내야 하는 문화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와의 대화도 소개했다. "베조스와 통화에서 시애틀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실리콘밸리의 두 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창업문화도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고 회사를 여는 문화가 실리콘밸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회사가 제대로 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있어야 회사가 창업자가 원하는 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을) 야후에 매각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만약 창업자가 원하는 비전대로 발전하길 바란다면 회사를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페이스북은 회사를 매각하려 한 때가 있었지만 장기적 비전을 갖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사람들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각작업을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영의 핵심 요소로는 '성장전략을 짜는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고객들이 페이스북에 오랜 기간 머물게 하기 위해 친구들을 쉽게 찾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