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 부담감에 나흘 만에 하락했다. 31일 증시 전문가들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박스권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해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으면서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생겨나고 있다"며 "오는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기대 이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G20 정상회담에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던 연기금의 매수세가 줄어든 데 반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럽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해 지수의 박스권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 연구원는 "지난주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사자'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생각의 틀이 바뀌지 않는 이상 박스권 레벨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경기민감주 중 대장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경기민감주는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여 상승시도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지수의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이 업종내 대장주에 매기가 몰릴 것"이라며 "지수 상승시에는 2,3위 업체들의 탄력이 큰 모습이었지만, 숨고르기를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은 규모가 크고 실적이 확실하게 보장된 대장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