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투자ㆍM&A 더 과감하게 추진할 것"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31일 회사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내년에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수 · 합병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한편 헬스케어 같은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데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은 전자산업의 업계 판도가 바뀌는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격변기에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각자가 창조적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선 공격 경영과 함께 네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우선 "과감한 도전 정신과 개방적 사고로 창조적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세계의 주목과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관념을 타파하지 않고 내 · 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자원을 적극 수용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부문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이 되려면 뛰어난 하드웨어 경쟁력뿐 아니라 창조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 인재와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어떤 시대든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인재"라며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전문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여성 인력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호 간에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용인하는 창조적 기업 문화를 갖춰 임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반도체와 TV,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브랜드 가치가 세계 17위를 기록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고 독려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외에 사회 전반의 공동발전을 이끌어내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연 매출 4000억달러,전자업계 압도적 1위,글로벌 톱 10'을 골자로 한 '비전 2020'을 임직원들에게 재차 강조한 뒤 20년 · 30년 근무한 직원들에게 근속상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