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좋다" 삼성전자 100만원 눈앞
삼성전자가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3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상승세의 주요 배경이다. 주가가 오르자 130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8일(101만원) 단 하루 100만원을 넘은 적이 있다.

◆4분기 실적 기대감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3%(2만3000원) 상승한 96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가 8월19일(종가 68만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어 2개월여 만에 42% 이상 올랐다. 10월 한 달간 삼성전자 상승률은 15.23%다.

삼성전자의 최근 강세에는 4분기 및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4월 시게이트에 넘긴 HDD사업부 매각대금(약 4000억원)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9월 초부터 삼성전자를 본격적으로 사들였다. 9~10월 두 달간 1조4000억여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인데,삼성전자는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종목"이라 고 말했다.

◆추가 상승 가능할까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승세가 얼마나 더 갈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20만원대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LI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110만원과 11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올렸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사업부의 수익률이 개선됐고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바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8일(94만5000원) 주가 수준은 2011년 말 예상 주당장부가치(BPS)의 1.9배 수준으로 지난 4년간 밴드(범위)의 상단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전저점 수준에서 삼성전자를 매입한 개인 '큰손'들은 일부 이익실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영업 중인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8월 하순 70만원 근처에서 삼성전자에 3억원을 투자했던 한 고객이 이 중 2억원을 28일 정리했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