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요즘 강남 부자들 "월지급식 ELS·즉시연금보험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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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투자
남들이 재미봤다고 모르는 분야 덥석 뛰어들면 곤란
안전성·수익성·환금성 꼼꼼히 따져 소신있게 투자해야
남들이 재미봤다고 모르는 분야 덥석 뛰어들면 곤란
안전성·수익성·환금성 꼼꼼히 따져 소신있게 투자해야
최근 미국 및 유럽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또다시 한국을 포함한 지구촌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다. 다행히 제2차 유럽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1조유로 확대,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 상각(헤어컷) 비율 50% 상향 조정, 유로권 은행의 자본 확충 등 3가지 해결책에 합의하면서 각국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난제가 남아 있다. 위기 해결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변동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더욱 고민스러운 사람은 투자자들이다. 최근 지수가 상승하니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강남부자들은 어떻게 재테크하고 있을까.
◆“잘 아는 것에 투자해야”
강남부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갖고 있고 잘 아는 것에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한다. 그만큼 본인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재테크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발빠르게 자산관리 정보를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질 무렵 남들보다 한발 앞서 환매한 후 현금 비중을 늘려 투자 기회를 엿봤다. 적립식으로 펀드 가입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월지급식 ELS
강남부자들이 선호하는 첫 번째 상품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월지급식 ELS 상품을 좋아한다. 이는 최초 기준가 대비 매월 종가가 원금 손실 가능 가격(knock-in 가격, 약 50%)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원금의 약 1%)을 매달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200, 홍콩H지수,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는 보통 3년이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기초상품이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이므로 개별 종목 대비 안정성이 높다. 매월 발생하는 지급액을 재투자해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매월 지급하는 이자는 연 단위로 세금 신고가 가능하다. 종합과세 문제도 기존 일반적인 ELS(만기에 한꺼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에 비해 좀 더 유리하다.
◆즉시연금보험
두 번째는 ‘즉시연금보험’ 상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재테크 시장은 그야말로 ‘흐림’이다. 현 시점에서 부자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단연 ‘안전’이다. 대부분 거액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돈을 맡기고 매달 일정액을 월급처럼 받는 금융상품으로서 즉시연금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즉시연금보험 상품은 월지급식 펀드나 ELS와 달리 원금을 100% 보장한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일정 자금을 매달 지급하기 위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안전성이 즉시연금보험 상품보다 크게 떨어진다.
특히 자금에 여유가 있는 강남부자들 사이에서는 즉시연금을 통해 매달 지급되는 돈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금을 당장 매월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자들이 즉시연금에 가입한 후 매달 지급되는 돈을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금을 지키면서 추가 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절대수익 추구
세 번째 절대수익 추구다. 부자들은 수익률이 높으면 좋지만 일단 적더라도 수익은 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절대수익’ 추구다. 절대수익의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채권 이자에 알파를 더한 연 7~10%가 통상적인 기대 수익률이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대표 상품이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지향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외국 헤지펀드를 재간접(펀드 오브 헤지펀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사모 형태로 판매하는 헤지펀드는 강남부자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한 운용전략을 취하는 공모형 펀드도 등장했다. 부자들은 금융 지식에 밝고 관심이 많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
◆물가연동채권
네 번째는 물가연동채권 상품이다. 요즘은 미국 및 유럽의 재정위기로 대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시점이다. 일부 언론에선 향후 경제 불안을 감안해 내년 정도에는 금리를 오히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금리는 낮을수록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겠지만 역으로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풀린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물가 불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향후 글로벌 위기가 안정된 후엔 물가 상승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방법이 관심을 끌 것 같다. 물가연동채권 또는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 상품은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투자에 따른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하는 채권이다.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하는 구조다.
특히 원금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투자 손실을 두려워하는 일반인에겐 더욱 매력적이다. 최근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효과로 올초 이후 수익률이 연 6% 수준에 이르고 있다. 향후 물가불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정자산으로 이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
흔히 재테크에는 3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고 한다. 안정성과 수익성, 환금성이 그것이다. 투자 대상이 안전한지,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필요할 때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강남부자들은 이 같은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또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고 남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이 있다. 원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이인숙 <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 팀장 insuklee@hanabank.com >
그러나 여전히 난제가 남아 있다. 위기 해결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변동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더욱 고민스러운 사람은 투자자들이다. 최근 지수가 상승하니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강남부자들은 어떻게 재테크하고 있을까.
◆“잘 아는 것에 투자해야”
강남부자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갖고 있고 잘 아는 것에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한다. 그만큼 본인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재테크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발빠르게 자산관리 정보를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질 무렵 남들보다 한발 앞서 환매한 후 현금 비중을 늘려 투자 기회를 엿봤다. 적립식으로 펀드 가입을 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월지급식 ELS
강남부자들이 선호하는 첫 번째 상품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월지급식 ELS 상품을 좋아한다. 이는 최초 기준가 대비 매월 종가가 원금 손실 가능 가격(knock-in 가격, 약 50%)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원금의 약 1%)을 매달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200, 홍콩H지수,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는 보통 3년이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기초상품이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이므로 개별 종목 대비 안정성이 높다. 매월 발생하는 지급액을 재투자해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매월 지급하는 이자는 연 단위로 세금 신고가 가능하다. 종합과세 문제도 기존 일반적인 ELS(만기에 한꺼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에 비해 좀 더 유리하다.
◆즉시연금보험
두 번째는 ‘즉시연금보험’ 상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재테크 시장은 그야말로 ‘흐림’이다. 현 시점에서 부자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단연 ‘안전’이다. 대부분 거액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돈을 맡기고 매달 일정액을 월급처럼 받는 금융상품으로서 즉시연금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즉시연금보험 상품은 월지급식 펀드나 ELS와 달리 원금을 100% 보장한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일정 자금을 매달 지급하기 위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안전성이 즉시연금보험 상품보다 크게 떨어진다.
특히 자금에 여유가 있는 강남부자들 사이에서는 즉시연금을 통해 매달 지급되는 돈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금을 당장 매월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자들이 즉시연금에 가입한 후 매달 지급되는 돈을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금을 지키면서 추가 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
◆절대수익 추구
세 번째 절대수익 추구다. 부자들은 수익률이 높으면 좋지만 일단 적더라도 수익은 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절대수익’ 추구다. 절대수익의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채권 이자에 알파를 더한 연 7~10%가 통상적인 기대 수익률이다.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대표 상품이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지향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외국 헤지펀드를 재간접(펀드 오브 헤지펀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사모 형태로 판매하는 헤지펀드는 강남부자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한 운용전략을 취하는 공모형 펀드도 등장했다. 부자들은 금융 지식에 밝고 관심이 많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
◆물가연동채권
네 번째는 물가연동채권 상품이다. 요즘은 미국 및 유럽의 재정위기로 대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시점이다. 일부 언론에선 향후 경제 불안을 감안해 내년 정도에는 금리를 오히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금리는 낮을수록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겠지만 역으로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풀린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물가 불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향후 글로벌 위기가 안정된 후엔 물가 상승을 회피하기 위한 투자방법이 관심을 끌 것 같다. 물가연동채권 또는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 상품은 채권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투자에 따른 물가변동 위험을 제거하는 채권이다.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하는 구조다.
특히 원금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투자 손실을 두려워하는 일반인에겐 더욱 매력적이다. 최근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효과로 올초 이후 수익률이 연 6% 수준에 이르고 있다. 향후 물가불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정자산으로 이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
흔히 재테크에는 3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고 한다. 안정성과 수익성, 환금성이 그것이다. 투자 대상이 안전한지,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필요할 때 단기간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강남부자들은 이 같은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또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고 남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이 있다. 원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이인숙 <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 팀장 insuklee@hanaban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