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고려개발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용인 성복지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조기 추진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4일부터 3600억원 규모의 PF대출 연체가 시작된 만큼 사업일정을 앞당기거나,대출금을 상환하라며 독촉을 해왔다.

농협 · 외환은행 · 국민은행 등 성복지구 PF사업 대주단과 고려개발은 1일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사에서 만나 '성복지구 사업을 조기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성복지구 PF사업이 지연됐던 것은 시공사인 고려개발과 시행사인 제니스건설이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고려개발은 "분양가를 낮추고 중소형 타입을 늘려 분양을 조기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제니스건설은 "토지비용 등을 감안해 적정 사업이익을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대주단과 협의 직전에 시행사와 최종 합의를 이뤘다"며 "이르면 내년 초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주단과 고려개발은 앞으로 PF대출을 한 달 정도 연장한 다음 금리 · 만기 등은 추후 세부협상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고려개발은 현재 두 자릿수로 치솟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만기를 장기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고려개발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해당 사업지에 대해 1500억원의 공사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PF 연장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성복지구 'e편한세상'분양가는 3.3㎡당 1390만원 선에서 검토 중이다. 16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천장에어컨과 발코니 확장 등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