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하는 스포츠] SK, 최태원 ‘핸드볼 전용구장’  통큰 기부
SK그룹은 축구 야구 농구 등 인기 종목 외에 일반의 관심이 적은 핸드볼을 중심으로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구장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장을 맡으면서 핸드볼인들의 숙원인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3년 뒤 SK그룹이 경기장 설립 비용 전액을 대는 ‘통근 기부’로 그 약속을 지켰다.

[기업과 함께하는 스포츠] SK, 최태원 ‘핸드볼 전용구장’  통큰 기부
이 경기장은 옛 올림픽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지난 5월 착공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완성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7337㎡(5244평) 규모로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설계, 공사비로 434억원을 투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관람석,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를 투입했다”며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국 핸드볼팀의 사기 증진과 홍보를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는 현장 지원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중국 세계여자핸드볼대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경기장을 직접 찾은 데 이어 지난달 21일엔 중국 장쑤성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한국과 일본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선전에 앞서 사내 관계자 20여명으로 응원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SK는 200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핸드볼사업에 총 500억원을 지원하는 등 핸드볼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잠재력 있는 유소년 선수 발굴과 팬층 확대를 위해 2009년 핸드볼 재단을 설립, 5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해 핸드볼 꿈나무 육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10대 학교 클럽 스포츠 종목’에 핸드볼을 편입시키는 등 핸드볼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200개 클럽팀 창단을 목표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올림픽 등 국제 경기에서 편파 판정과 같은 불이익을 방지하고 스포츠 외교를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작년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남자 예선전도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개최하는 등 대내외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SK는 2020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 진입을 목표로 서울대스포츠산업연구센터(CSI)와 ‘한국 핸드볼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 주기를 근거로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해 인기 스포츠 대열에 들어선다는 전략이다. 협회 조직 개편을 통해 핸드볼 지원을 위한 효율성도 높였다. 사무국을 운영본부로 확대 개편해 핸드볼협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생활체육협의회와 실업, 대학, 중·고, 초등 4개 연맹을 통합했다.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핸드볼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소식지인 ‘핸드볼 코리아’도 창간했다. 대회명을 ‘핸드볼 큰잔치’에서 ‘SK 핸드볼코리아컵’으로 변경하는 등 핸드볼 종목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스코트와 심벌을 이용한 기념품도 개발했다”며 “핸드볼이 농구나 축구, 야구처럼 인기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 등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가대표 포상 시스템을 개발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런던올림픽 남녀 동반 출전권 획득을 위해 특별 강화위원회를 구성,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데볼’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핸드볼이 그간의 설움을 딛고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