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국민투표, 유로존 충격…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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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을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그리스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유럽 증시는 이날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럽 정상들이 지난달 합의한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신임투표 실시도 의회에 요청했다.
국민투표는 내년 초, 신임투표는 오는 4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경우 2차 지원안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달 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액을 1090억유로에서 1300억유로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1차로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더 많은 지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1차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유럽연합(EU) 등이 요구한 연금 삭감,공무원 수 감축 등을 추진하다 홍역을 치렀다. 국민들이 연일 긴축 반대 시위를 일으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2차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 로이터는 "그리스인들은 지금까지 긴축으로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긴축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파판드레우 총리의 지지도는 14.7%로 떨어졌다. 파판드레우 총리로서는 국민투표를 매력적인 승부수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민투표 가결시 국민이 긴축안을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에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파장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과 분담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 프랑스 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담을 갖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럽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그리스 디폴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국민투표 부결시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그리스와 이탈리아 증시는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주가도 3~5% 떨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럽 정상들이 지난달 합의한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신임투표 실시도 의회에 요청했다.
국민투표는 내년 초, 신임투표는 오는 4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만약 그리스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경우 2차 지원안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달 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액을 1090억유로에서 1300억유로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1차로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더 많은 지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1차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유럽연합(EU) 등이 요구한 연금 삭감,공무원 수 감축 등을 추진하다 홍역을 치렀다. 국민들이 연일 긴축 반대 시위를 일으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2차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필요하다. 로이터는 "그리스인들은 지금까지 긴축으로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긴축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파판드레우 총리의 지지도는 14.7%로 떨어졌다. 파판드레우 총리로서는 국민투표를 매력적인 승부수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민투표 가결시 국민이 긴축안을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에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파장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과 분담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 프랑스 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담을 갖는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럽 금융안정을 위협하고 그리스 디폴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국민투표 부결시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그리스와 이탈리아 증시는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주가도 3~5% 떨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