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공부 잘하는 약'이 시험 망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수능시험일(11월10일)을 전후로 청소년들의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오남용 의약품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쓰이는 '공부 잘하는 약'과 식욕억제제인 '살빼는 약',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 '몸짱 약' 등이다.

특히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전 '공부 잘 하는 약'이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해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의 주성분은 '염산메칠페니데이트'로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이나 우울성신경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약의 부작용 사례로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총 306건이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이 약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수능시험 이후에는 여학생을 중심으로 '살 빼는 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일 경우 반드시 4주 이내로 복용해야 한다. 이 약을 장기간 복욕하면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불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몸짱 약'으로 불리는 근육강화제도 남학생들의 오·남용이 우려된다.

근육강화제인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과 '수술이 불가능한 유방암' 등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신경과민증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등이다.

식약청은 "이 의약품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오·남용되지 않도록 11월 한달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