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흘째 상승하며 100만원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오후 1시 1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1000원(3.20%) 상승한 9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주문창구인 UBS를 통한 매수 주문이 활발한 모습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지난 3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을 확인한 뒤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듯이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스마트폰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특히 4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시장 선점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부품 사업부문과의 시너지(상승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세트 제품의 성장이 부품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반도체 D램 부문 역시 경쟁사의 영업적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대치를 키우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도 "올해에는 정보통신에서만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등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같이 작년 대비 실적 기여도 배 이상 증가하는 부문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 역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며 100만원대 안착 시도 후 역사점 고점을 경신해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8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 101만4000원까지 올랐다.

안 팀장은 "이번 100만원 돌파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에서 나타난 것은 삼성전자의 이익의 '질'이 개선됐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 100만원에서 오르락내리락 했었을 때의 원동력은 반도체 D램이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이었다"며 "대외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100만원 안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동양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토러스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114만원,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기존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력이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레벨 업'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견조한 실적에 더불어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까지 긍정적으로 확인되면 주가 역시 레벨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