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가 낫네"…삼성엔지니어링, 물산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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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5000억 이상 많고 영업이익도 2배
I&I부문 247% 성장…물산 "해외사업 더 강화"
I&I부문 247% 성장…물산 "해외사업 더 강화"
'2130억원 vs 1289억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다. 삼성계열 건설사 맏형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절반 성적에 그친 셈이다. 매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7020억원)은 삼성엔지니어링(2조2249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적었다.
◆삼성물산 주택 매출 '반토막'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3분기 매출은 4조99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181억원에 비해 7.8%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 착공 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3분기 국내 주택부문 매출은 77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87억원)의 반토막을 밑돌았다. 플랜트 공사를 비롯한 해외 매출도 17.2% 감소했다. 외형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3316억원으로 작년 동기(4303억원)에 비해 22.9% 줄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53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889억원)보다 87% 증가했다. 매출은 6조16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5039억원)의 두 배가량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산업인프라 강화
삼성엔지니어링의 돋보이는 성장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해외 플랜트 사업을 대폭 강화하며 2005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다. 중동 시장 외에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와 동유럽(헝가리),아프리카(알제리),중남미(멕시코,트리니다드토바고) 등지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올초에는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다.
2009년 말 부임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화공,산업,환경 세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화공 산업인프라(I&I) 두 부문으로 개편했다. 발전,철강,수처리 등 I&I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다.
구조개편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I&I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7%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를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부터 설계 · 플랜트 인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만 1600명에 달하는 신규 채용이 있었다"며 "전체 직원이 7500여명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올 들어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인원을 1000여명 늘렸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다. 삼성계열 건설사 맏형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절반 성적에 그친 셈이다. 매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7020억원)은 삼성엔지니어링(2조2249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적었다.
◆삼성물산 주택 매출 '반토막'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3분기 매출은 4조99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4181억원에 비해 7.8%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주택 착공 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3분기 국내 주택부문 매출은 777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87억원)의 반토막을 밑돌았다. 플랜트 공사를 비롯한 해외 매출도 17.2% 감소했다. 외형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3316억원으로 작년 동기(4303억원)에 비해 22.9% 줄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538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889억원)보다 87% 증가했다. 매출은 6조16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조5039억원)의 두 배가량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산업인프라 강화
삼성엔지니어링의 돋보이는 성장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해외 플랜트 사업을 대폭 강화하며 2005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다. 중동 시장 외에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와 동유럽(헝가리),아프리카(알제리),중남미(멕시코,트리니다드토바고) 등지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올초에는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다.
2009년 말 부임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화공,산업,환경 세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화공 산업인프라(I&I) 두 부문으로 개편했다. 발전,철강,수처리 등 I&I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다.
구조개편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I&I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7%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를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부터 설계 · 플랜트 인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만 1600명에 달하는 신규 채용이 있었다"며 "전체 직원이 7500여명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올 들어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인원을 1000여명 늘렸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