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홍콩면세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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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면세점 업체인 롯데와 신라가 '세계 5대 공항면세점'으로 꼽히는 홍콩국제공항(첵랍콕 공항)의 면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정식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는 독자적으로 뛰어들기로 한 반면 신라는 현재 홍콩공항 면세점의 담배 · 주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스카이커넥션'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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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는 지난달 28일 마감한 홍콩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에 응모서류를 제출했다. 롯데는 명품 매장을 제외한 △담배 · 주류(2010년 매출 2230억원) △화장품 · 향수(1896억원) △일반 상품(1204억원) 등 3개 모집 분야에 모두 입찰 서류를 냈다.
반면 신라는 일반 상품 분야에만 참여키로 했다. 파트너 계약을 맺은 스카이커넥션이 담배 · 주류 등 나머지 사업을 맡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에는 현행 사업권자인 스카이커넥션과 뉘앙스-왓슨(화장품 · 향수,일반 상품)은 물론 세계 1위 면세업체인 미국 DFS와 중국의 차이나 듀티프리그룹,선라이즈 등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대거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본격화되면서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매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이르면 연말께 입찰금액(60%)과 면세점 운영능력(40%)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신규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권을 따내게 되면 내년 8월부터 최소 5년,최장 8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3월 김포공항 면세사업자 입찰과 지난해 인천공항 내 루이비통 유치를 놓고 맞붙었던 롯데와 신라 간 '면세점 전쟁'이 해외로 확전된 셈"이라며 "3개 부문마다 별도로 사업자를 뽑는 만큼 '롯데-담배 · 주류,신라-일반 상품' 식으로 국내 기업들이 사업권을 나눠 갖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