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손학규ㆍ김진표, 이러자고 정치하셨는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결국 막장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한 · 미 FTA 협정 보완을 위한 한나라당과의 심야 합의안까지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기존의 재재협상론으로 돌아갔다. 대표정당의 의사결정 시스템도 이제는 작동 불능 상태가 돼버렸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손학규 대표나 협상 당사자인 김진표 원내대표다. 강경파 눈치를 보느라 아무 소리도 못하고 다음 국회로 공을 넘기자는 무책임한 얘기를 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 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한 · 미 FTA를 적극 찬성했다. 당시 ISD 같은 문제는 논란의 대상도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쇠다. 그때는 잘 몰랐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유튜브 동영상에는 말바꾸기 달인으로까지 등장해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받고 있다. 시류에 따라 처신하고 기득권에 연연하는 여느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
손 대표나 김 원내대표 모두 이러자고 정치를 시작했던 게 아니었을 것이다. 손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지 올해로 20년이다. 그는 2006년 경기도지사에서 물러났던 때와 2008년 민주당 총선 패배 이후 수염까지 기르며 잠행과 칩거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각오로 2010년 정치활동을 재개해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아마도 국가장래를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푸른 꿈을 안고 정치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한번 돌아보시라.그가 이끄는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도 못 내고 박원순 시민단체 후보의 선거운동이나 후원하는 정당이 돼버렸다. 그렇기에 민주당은 앞으로 추진될 범야권 통합과정에서 시민단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은 물론 정통 야당 대표라는 오랜 명함조차 뺏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철저하게 이용 당하고 팽 당하는 토끼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마 바로 그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거꾸로 지금의 반FTA 투쟁에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어떤가. 대표적인 경제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 · 교육 부총리까지 지냈다. FTA를 몰라서 이 어처구니없는 반대투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런 정치를 하자고 바람 부는 거리에 나섰던 것 역시 아닐 것이다. 손 대표나 김 원내대표 모두 내가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돌아보시기를 바란다. 영혼은 이미 닳고닳아 형해도 없어진 지 오래다. 초심으로 돌아가시라.
이들은 노무현 정부 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한 · 미 FTA를 적극 찬성했다. 당시 ISD 같은 문제는 논란의 대상도 안 됐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쇠다. 그때는 잘 몰랐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유튜브 동영상에는 말바꾸기 달인으로까지 등장해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받고 있다. 시류에 따라 처신하고 기득권에 연연하는 여느 정치인과 다를 게 없다.
손 대표나 김 원내대표 모두 이러자고 정치를 시작했던 게 아니었을 것이다. 손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지 올해로 20년이다. 그는 2006년 경기도지사에서 물러났던 때와 2008년 민주당 총선 패배 이후 수염까지 기르며 잠행과 칩거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각오로 2010년 정치활동을 재개해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아마도 국가장래를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푸른 꿈을 안고 정치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한번 돌아보시라.그가 이끄는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도 못 내고 박원순 시민단체 후보의 선거운동이나 후원하는 정당이 돼버렸다. 그렇기에 민주당은 앞으로 추진될 범야권 통합과정에서 시민단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은 물론 정통 야당 대표라는 오랜 명함조차 뺏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철저하게 이용 당하고 팽 당하는 토끼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아마 바로 그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거꾸로 지금의 반FTA 투쟁에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어떤가. 대표적인 경제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 · 교육 부총리까지 지냈다. FTA를 몰라서 이 어처구니없는 반대투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런 정치를 하자고 바람 부는 거리에 나섰던 것 역시 아닐 것이다. 손 대표나 김 원내대표 모두 내가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돌아보시기를 바란다. 영혼은 이미 닳고닳아 형해도 없어진 지 오래다. 초심으로 돌아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