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株 '한·러 정상회담' 타고 롤러코스터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건설과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에 나선 1일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지만,장중 등락폭이 큰 데다 손바뀜도 활발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은 이날 개장 직후 12.58% 급등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하락 반전하다가 2.58% 오른 3385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중순까지 1000원 아래였던 동양철관 주가는 가스관 테마에 힘입어 두 달 만에 3배 이상으로 뛰었다. 동양철관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2위에 오를 정도로 손바뀜도 활발하다. 최근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한꺼번에 물량을 털며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스틸세아제강 등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하이스틸은 전날 10.31% 내렸다가 이날은 13.83% 급등했다. 세아제강도 전날 9.18% 떨어졌다가 이날 6.02% 상승세로 마감했다.

러시아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가스관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번 한 · 러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사할린에서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극동지역에서 구매하는 중유에 비해 값이 4배 저렴하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2015년 약 11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국내 소비량의 25% 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관련주들의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관련주들에 개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며 "테마가 힘을 잃거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