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개막] "한·미 FTA는 양국 인재영입 비용 줄일 수 있어 윈-윈"
[글로벌 인재포럼 개막] "한·미 FTA는 양국 인재영입 비용 줄일 수 있어 윈-윈"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한국 교육에 관심 있는 미국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브랜다 댄 메시어 미국 교육부 차관보)

'글로벌 인재포럼 2011'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 석학 등 주요 해외 인사들은 한 · 미 FTA가 한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FTA 비준안 국회 처리는 야당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고,이 문제로 여야가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지만 해외 석학들은 FTA가 우리 경제에 미칠 순기능에 주목한 것이다.

해외 인사들은 1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한류 메카인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견학하는 교육투어와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참가,이같이 조언했다. 리셉션에는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교토식 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경영전문가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미국과 FTA 체결을 추진한 한국에 부러움을 내비쳤다. 스에마쓰 교수는 "FTA 체결은 더 넓은 시장에 나간다는 의미로 경쟁할 만큼 충분한 역량과 전략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이미 여러 수출산업 분야에서 역량을 확인했기 때문에 FTA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의원내각제라는 정치 체제가 갖는 리더십의 한계 탓에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인력관리 회사인 액트원그룹의 제니스 하우로이드 회장도 "FTA를 통해 인력 교류 장벽이 없어지면 한 · 미 양국 모두 인재 영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얻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인사들은 또 우리나라의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 "부자가 아이들의 밥값을 내는 게 왜 논란거리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롤린 헤링턴 미국 교육재정학회장은 "미국도 가난한 가정의 자녀에 한해 무상급식을 한다"며 "부잣집 무상급식에 쓸 돈이 있으면 취약계층의 영 · 유아 보육 지원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피터 테이텀 호주 커리어산업협회장은 "무상급식 논쟁에 정력을 소모하기보다는 소외계층에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주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피터 자비스 영국 서레이대 교수는 "아이를 먹이는 것은 부모의 몫인데 왜 나라에 떠맡기려 하느냐"며 "유럽의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고 닮아간다면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세금을 자기 돈으로 생각하고 약속한다"며 무상복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경계했다.

이건호/노경목/이상은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