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원해도 될까요?"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브리핑룸.지펑탄 세계은행 교육자문위원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루밴 스타인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이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다. 60대의 국제기구 임원이 삼성전자의 교육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브리핑룸에는 웃음이 터졌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1' 첫째날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장과 브랜다 댄 메시어 미국 교육부 차관보,라스 팔레슨 덴마크공대 총장 등 16명의 주요 인사들은 삼성전자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세계 수준까지 올려놓은 인재개발의 비결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가르치러 와서 배워간다"

피터 자비스 서레이대 교수는 "가르치러 인재포럼에 와서 오히려 배우고 간다"고 소감을 요약했다. 삼성그룹이 창립 당시부터 인재개발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서다.

해외 교육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재개발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메시어 차관보는 "기업은 젊고 유능한 학생을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인적자원 개발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가 존재해 한국 젊은이들이 IT에 흥미를 갖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갈 수 있다는 것도 한국 교육의 경쟁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회사에서 직접 사원들을 아프리카와 남미,인도 등지에 파견해 교육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 없던 한류,비결은 HR

JYP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특유의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냈다. 사쿠라이 에리코 다우코닝 일본 · 한국 지역 총괄 사장은 "'아이돌' 양성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한국 아이돌이 일본으로 역수출된 것이 흥미롭다"며 "아이돌 지망생들이 6~7년 이상 집중 트레이닝을 받고 경쟁하는 '연습생' 시스템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캐롤린 헤링턴 미국 교육재정학회장은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적 경계를 허문다는 전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메시어 차관보는 "보이지 않던 재능을 발견해 키운다는 개념과 시스템이 새롭다"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봤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남윤선/심은지 기자/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