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 포기마라…승리를 믿으면 결국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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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한국시리즈 우승에 담긴 삼성 3대 경영포인트
(1) 팀플레이 힘, (2) 소통 리더십, (3) 역전승 근성
(1) 팀플레이 힘, (2) 소통 리더십, (3) 역전승 근성
"류 감독 축하합니다. 수고 많았어요. "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달 31일 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올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직후 이건희 삼성 회장이 류중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격려했다. 삼성 내에서는 이 회장이 축하 전화를 한 것 자체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평소에도 야구에서 경영의 묘(妙)를 찾으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며 "올해 삼성 라이온즈 팀이 보여준 야구가 직접 축하 전화를 할 정도로 인상깊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의 어떤 점이 이 회장을 사로잡았을까.
기업 경영을 할 때 럭비의 투지,골프의 매너,야구의 팀플레이 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야구에 대해선 "조직력과 통계,포수의 희생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 야구는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는 '우승 전력은 아니다'는 게 대세였다. 정규시즌 기록만 봐도 그렇다. 전체 8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은 6위,득점은 3위,홈런은 4위였다. 방어율만 1위였다. 투수력 빼고는 별 볼일 없는 팀이라 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에 기용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몇몇 선수만 잘한 게 아니라 매 경기 다른 선수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팀플레이를 잘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는 얘기다.
'역전승'이 많았다는 점도 올 시즌 삼성 야구의 특징이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올린 79승 가운데 41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예년 같으면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올해는 경기 후반 드라마틱한 역전승부가 많았다. 뒷심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삼성 고위 임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뒤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저력을 발휘해 경쟁사를 앞서는 삼성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처럼 마냥 질 것 같은 게임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코칭 스태프에는 류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이 많았다. 장태수 수석코치는 류 감독의 6년 선배,김성래 타격코치는 류 감독의 2년 선배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스스로를 '초짜 감독'이라고 말하면서 선배 코치진과 소통을 강화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게를 잡기보다는 함께 호흡했고,무작정 꾸짖기보다는 격려하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을 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아래위로 소통을 강조하는 류 감독의 리더십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올해 그룹에서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는 모습과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류 감독 취임 이후 재미있는 야구,신나는 야구를 표방한 것도 삼성 라이온즈의 달라진 점"이라며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2040세대를 야구장으로 불러모으는 방법을 삼성 라이온즈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평소에도 야구에서 경영의 묘(妙)를 찾으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며 "올해 삼성 라이온즈 팀이 보여준 야구가 직접 축하 전화를 할 정도로 인상깊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의 어떤 점이 이 회장을 사로잡았을까.
기업 경영을 할 때 럭비의 투지,골프의 매너,야구의 팀플레이 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야구에 대해선 "조직력과 통계,포수의 희생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 야구는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는 '우승 전력은 아니다'는 게 대세였다. 정규시즌 기록만 봐도 그렇다. 전체 8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은 6위,득점은 3위,홈런은 4위였다. 방어율만 1위였다. 투수력 빼고는 별 볼일 없는 팀이라 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에 기용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몇몇 선수만 잘한 게 아니라 매 경기 다른 선수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팀플레이를 잘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는 얘기다.
'역전승'이 많았다는 점도 올 시즌 삼성 야구의 특징이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올린 79승 가운데 41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예년 같으면 7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올해는 경기 후반 드라마틱한 역전승부가 많았다. 뒷심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삼성 고위 임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글로벌 기업들에 뒤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저력을 발휘해 경쟁사를 앞서는 삼성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처럼 마냥 질 것 같은 게임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코칭 스태프에는 류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이 많았다. 장태수 수석코치는 류 감독의 6년 선배,김성래 타격코치는 류 감독의 2년 선배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스스로를 '초짜 감독'이라고 말하면서 선배 코치진과 소통을 강화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게를 잡기보다는 함께 호흡했고,무작정 꾸짖기보다는 격려하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을 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아래위로 소통을 강조하는 류 감독의 리더십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올해 그룹에서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는 모습과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류 감독 취임 이후 재미있는 야구,신나는 야구를 표방한 것도 삼성 라이온즈의 달라진 점"이라며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2040세대를 야구장으로 불러모으는 방법을 삼성 라이온즈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