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중국 대만 터키 이탈리아 등의 기업과 이란 기업을 이어주던 중계무역을 못하게 됐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관련 무역금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도입하거나 이란에 플랜트를 수출하는 등 국내 기업의 이란 수출입에는 문제가 없다.

1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 8월 말 이란과의 중계무역 금융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외환은행이 최근 같은 조치를 취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 등 대량 살상무기 확산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자국 은행에 거래 확인 의무를 부여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며 "이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관련 금융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지난해 8월부터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자원이 없는 한국은 원유 수입 등을 위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이란 중앙은행과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용인받았다.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GS글로벌 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통해 중계무역을 해왔다. 국내 종합상사들의 이란 중계무역 규모는 연간 1조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