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을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란 소식에 유럽 증시가 1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2.21% 하락한 5421.57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5.0%, 프랑스 CAC40지수는 5.38% 떨어져 각각 5834.51, 3068.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 ASE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6.92% 폭락한 752.65로 마쳤다. 그리스 최대 은행인 그리스은행(NBG)이 14.5%, 유로뱅크 EFG가 11.8%, 알파뱅크가 11.1% 하락해 지난주 2차 지원안 합의로 얻었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또 다른 재정위기 국가인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전날보다 6.80% 떨어진 14928.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 폭락의 원인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긴축 재정에 대한 국민 반대가 심해지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을 받을지를 놓고 내년 초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투표가 부결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1300억유로를 받지 못해 디폴트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