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 방침을 밝힌 가운데 단기적으로 이에 따른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지만 사안 자체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시간이 지연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만일 국민투표를 실시해 2차 지원안 수용이 부결될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확정되게 된다"고 말했다.

만일 국민투표에서 2차 지원안 수용이 부결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대두되는 동시에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증시와 유로화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전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도 이날 증시, 특히 원자재 및 산업재 관련 업종의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유럽 증시 등 금융시장 관련 지표에 비춰 이날 증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개장 시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