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직권상정 논란에 대해 “국회의장단이 리더십을 발휘해 (야당이) 당당하게 투표에서 반대하게 하든지, 야당의 입장이 곤란하면 투표에 참여하지 않도록 서로 이야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번에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면다시는 국회가 설 땅이 없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장은 “한미 FTA는 부분적으로 불만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고 유익하다고 하면 동의하는 게 순리” 라며 “야당 입장상 반대하더라도 당당하게 투표에 임하거나 경우에 따라 투표에 불참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해 “20~40대뿐 아니라 50~70대도 이명박 정권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알아야 한다” 면서 “(내곡동 사저 문제를 불러온) 경호실도 최대한 줄이고 예산도 전부 삭감해서 그걸 복지예산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치는 지역구에 출마해 떨어져 보기도 하고, 그런 경륜이 있어야 한다” 며 “안 원장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상처를 입기보다 지금처럼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우상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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