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헤지펀드 출범에 따른 증시 변화에 주목한다면 금융주와 통신주 공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분석보고서에서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3개월 간 금지돼온 공매도가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에 맞춰 이르면 오는 9일 이후부터 재허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허용된 이후 주식시장 변화 움직임을 다시한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헤지펀드 전략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롱숏 전략'이 원활하게 구사될 수 있도록 주식공매도를 재허용하기로 하고, 조만간 금융위 정례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방침이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에서 금융업종이 지금과 같이 제외된다면 2009년 6월 공매도가 재허용될 당시와 같이 금융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과거 사례가 반드시 반복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금융업종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을 고려하면 강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공매도 재개시 외국인 투자자가 선호하지 않는 중소형주 수급이 악화됐던 것에 비춰보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통신업종에 대한 의견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이후 한국 기관의 매매패턴이 외국인 투자자를 닮아간다면 통신업종의 수급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49% 지분 제한에 걸려서 통신주를 매수할 수 없었던 외국인투자자와 베타가 작은 통신주에 관심이 없었던 투신 등 기관 투자자로 인해 수급이 꼬였던 통신주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신주인수권증서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등 대안자산 가치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헤지펀드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수하고 보통주를 매도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구사하며 이러한 대안자산의 강력한 수요자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