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는 이명박(MB) 정부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25일부터 현재(10월28일)까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8만3219가구 가운데 75.1%인 6만2496가구의 매맷값이 하락했다.

강남구가 재건축 아파트 2만3444가구 중 95%인 2만2292가구의 매매가격이 내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이어 강동구가 2만304가구 중 1만7302가구가 떨어져 85.21%가 내림세를 보였고, 송파구도 80.03%가 하락했다.서초구는 2만225가구 중 37.08%인 7499가구만 가격이 내렸다.이에 따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6.4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송파구가 -12.96%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와 강동구도 각각 -11.36%와 -6.51%를 기록했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49㎡의 경우 2008년 2월 10억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8억4000만원선으로 1억6000만원이 하락했다.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119㎡도 3억원 가까이 내린 11억3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전용 82㎡도 1억원 가까이 내렸다.

반면 서초구는 9.23%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형이 많아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보다 변동폭이 작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반포자이 등 새아파트 입주 효과와 지하철 9호선 개통도 호재로 꼽힌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재건축 사업 규제가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재건축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