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1] "삼성 제품 사려는 이유 알았다"
"삼성전자 제품을 보고, 10대들이 왜 그렇게 당장 가서 사고 싶어하는지 알게 됐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WPI) 소장이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신 제품을 경험해 본 소감을 밝혔다.

부커 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1년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해 '혼돈의 세계경제'라는 주제로 기조세션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재포럼 개막 하루 전날 진행된 기업 탐방을 통해 삼성전자 본사와 JYP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다. 특히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을 찾아 기업의 역사와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최신 기술과 베스트셀러 제품 등을 살펴봤다.

부커 소장은 "삼성에서 보여준 세계에서 가장 얇다는 3D TV는 굉장했다"며 "10대 만큼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이 나오면 빨리 사보는 편이다. 이 제품들을 보고 10대들이 당장 가서 사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연구ㆍ 교육 단체의 수장으로서 그는 또 미국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부커 소장은 "정부에서는 긴축정책, 지출 삭감 등을 통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돈을 좀 더 잘 분배하기 위해서는 투자냐 지출이냐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것은 투자라는 얘기다. "기업 역시 이윤을 창출하고도 정치, 사회적인 불안을 이유로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아 감명 받았다"며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자신들의 권익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독일은 '왜 우리가 그리스를 살려줘야 하나'를 생각하지만 남을 도우면서 자신도 살 수 있다"고 부커 소장은 덧붙였다.

부커 소장은 인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테크놀로지, 크리에이션, 게임 등이 떠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2년 설립된 WPI는 글로벌하고 혁신적 정책을 개발, 분석하는 워싱턴의 싱크탱크다. 부커 소장은 이민정책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며 2007년 구겐하임 펠로우십과 2010년 세계경제포럼 '영 글로벌 리더'로 선정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김동훈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