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유럽발(發) 재정위기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게임 관련주와 방송컨텐츠, 의료기기 장비주들의 주가가 앞다퉈 뛰어올랐다. 불안정한 증시에 대안으로 떠오르며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기관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과 향후 기업의 성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일부 종목들을 선별, 약 3개월 동안 집중 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기업들의 주가그래프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8월 이후 60거래일 중 누적 기준 50일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바로 의료기기 장비주인 제이브이엠이다. 기관들은 이 종목을 60거래일 중 무려 55거래일 동안 순매수했고,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금액은 약 220억원에 이른다.

제이브이엠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파우치형 자동약품포장관리솔루션 1위 업체이며, 올해 성장 모멘텀(동력)이 가시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SK그룹과 삼성그룹이 잇따라 고부가가치 병원수출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관련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전자의무기록(EMR) 관련 유비케어, 디지털 치과 관련 오스템임플란트 등과 더불어 디지털 약국 관련 회사인 제이브이엠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영업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기관들이 또 지난 3개월 중 40거래일 이상 순매수한 종목들 중에는 인터넷 및 게임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기관들은 게임사 지주회사인 네오위즈를 48거래일 동안 순매수한데 이어 게임빌(46거래일)과 네오위즈인터넷(46거래일), 드래곤플라이(45거래일), JCE(42거래일), 위메이드(40거래일) 등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관련주인 다음은 전날까지 기관이 44거래일 동안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고, 방송컨텐츠 관련주인 CJ오쇼핑한빛방송을 48거래일씩, GS홈쇼핑컴투스도 42거래일과 41거래일 동안 순매수 중이다. 인터파크도 46거래일 동안 기관이 사들이고 있는 대표주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