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만 있어요" 중소형 단일평형 단지 '대세'
최근 분양시장에 전용면적 59㎡형이나 84㎡형 등 중 · 소형 단일평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 단지가 인기다. 실수요층이 두터운데다 건설사들도 중 · 대형 아파트에 대한 미분양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추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이달 전북혁신도시 2블록에서 전용면적 84㎡형으로만 구성된 '우미린' 462가구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평형을 집중 공략해야 미분양 리스크도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단일평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은 다음달 세종시에서 59㎡ 공공임대아파트 '중흥 S-클래스'를,호반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 A22블록에서 84㎡형 호반베르디움 1036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중 · 소형 단일평형 단지는 상대적으로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달 초 대전 도안신도시 2블록에서 호반건설이 공급한 84㎡형 970가구는 최고 경쟁률 10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대림산업 계열 건설사인 삼호가 지난달 경남 김해 장유면에서 분양한 전용 84㎡ '김해 율하 2차 e편한세상' 999가구도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 · 소형 단일평형으로 이뤄진 단지는 동일한 넓이의 아파트만 거래돼 환금성이 좋고,발코니 확장을 통해 넓게 쓸 수 있어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택의 폭이 좁고 커뮤니티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사장은 "단일평형 단지가 늘어나는 것은 중 · 대형을 기피하는 수요층과 미분양을 두려워하는 건설업체들이 빚어낸 현상"이라며 "시장의 큰 흐름이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임에 비춰 일시적 '역트렌드'로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