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도 1890선을 지킨 2일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 시에는 동일업종 내에서도 실적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그리스 내각 신임안 등 연이어 있는 해외 이벤트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까지 나오면서 추가적인 하락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예정된 대외 이벤트에서 우려를 덜어줄만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반등 시에도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실적개선 모멘텀이 있는 자동차 부품주 등은 보다 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 이사 역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실적이 탄탄한 자동차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GS건설이나 LG화학 등은 건설 화학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 정상회의 이후 한 번 조정을 거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일단 우려가 완화되고 나면 유럽 금융시장이 결국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일단 1900 근처에서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움직임을 보인 뒤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차차 줄어든다고 봤을 때 전반적인 흐름 상 주간 저점은 이미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지 이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 문제는 헌법을 개정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며 "정치적인 차원에서 해석할 문제이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을 가능성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