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실적 날개' 최고가 행진
중소형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영원무역은 유럽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2일에도 1000원(3.64%) 오른 2만85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 7%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사흘 동안에만 12.64% 치솟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8거래일 만에 140억원을 순매수했다.

영원무역 주가는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올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작년 말 4305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이날 1조16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수출 의류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증가와 공급 경쟁력 강화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노스페이스 등 주요 고객사인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불황에 강한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이 올 들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원가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단기 주가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영원무역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 OEM 의류업체들의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없는 2군 의류주가 전례 없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세실업 백산 신성통상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