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당선됐지만 野 통합 쉽지 않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사진)는 "야권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각 정당 내부에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됐다고 그 내부 요인이 사라지겠느냐"고 말했다.

유 대표는 2일 기자와 만나 "참여당과 '혁신과 통합'은 정서적으로 가장 비슷할지 모르나 목표가 서로 다르다"며 "혁신과 통합은 정권 교체가,참여당은 정치 혁신이 목표"라고 말했다. 10 · 26 재 · 보궐선거 이후 야권의 화두로 등장한 통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유 대표는 "진보개혁 진영의 누구라도 맘이 맞으면 모일 수 있다"며 진보대통합에 우선순위를 뒀다. 현재 참여당은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 탈당파'(조승수 · 노회찬 · 심상정)가 참여하는 3자 통합을 추진 중이다.

그는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현재 노무현 대통령을 30년 가까이 모시면서 갖게 된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분이 정치에 나서주셔서 힘이 난다"고 했다.

유 대표는 또 "10 · 26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나 박 시장이 만든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이 정치 · 정당 · 사회에 갖고 있던 소망이 뭉뚱그려진 상태로 있다가 이들을 통해 마그마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 것"이라며 "기존 정당 정치인들이 이에 부응을 못하니까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교수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스스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변화를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