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구글 '모바일 게임장터' 열렸다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한 데 이어 구글도 연내 게임 카테고리를 열기로 했다. 구글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코리 개설을 위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이 6만여개로 늘어나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2일 아이폰 아이패드로 앱을 구입할 수 있는 앱스토어에 게임 항목을 추가했다. 2009년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국내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를 닫았다. 한국의 게임 사전심의제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규제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엔터테인먼트' 등의 항목을 이용해 게임을 내보내거나 아예 국내 서비스를 포기해 버렸다.

이로 인해 국내 아이폰 이용자와 게임업계 등이 반발하자 문화부는 한발 물러섰다. 사전심의제를 완화하고 자율등급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것.하지만 등급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게임 카테고리가 바로 열리지 않았다. 이후 문화부는 애플과 협의를 계속해왔고 결국 애플의 등급 분류 체계를 허용하면서 이번에 게임 카테고리가 생긴 것이다. 앱스토어의 게임 등급은 △4세 △9세 △12세 △17세 이상 이용가 등 4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구글도 올해 내 안드로이드마켓에 게임 카테고리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3월 구글은 애플과 같은 이유로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폐쇄했다. 하지만 정부가 애플과 같은 등급 기준을 허용하면서 안드로이드마켓 개설에도 탄력이 붙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구글 측과 모든 협의가 끝났고 관련 서류의 결재만 남았다"며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의 게임 카테고리 개설은 게임빌 컴투스 등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또 하나의 큰 시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