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금평에 사무국 개설…개발 박차
북한과 중국의 자유무역지대인 황금평에 북한이 사무국 형태의 실무기구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착공식 뒤 약 5개월째 뚜렷한 진척이 없던 상황에서 북측이 다시 한 번 황금평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북소식통은 2일 "북한이 황금평에 10명 안팎의 직원으로 구성된 사무국을 개설했다"며 "개설 시점은 대략 지난 8~9월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에는 2000년대 초반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국 부총국장을 지낸 최현구라는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북한이 황금평을 개성공단 형태로 개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사실 확인은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사무국 개설에 대해 "북측의 공식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북측 본부에서 매번 지시하기는 어려운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척되기 위해 현지에 사무실을 개소한다는 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 · 중 공동 사무소 형태보다는 북측의 지역분소 형태일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외 투자 유치 전담기관인 합영투자위원회는 부위원장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조직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