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만 18세 이상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들처럼 후원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추어 자격 기준'에 대한 규정을 바꾸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대 기구는 "아마추어 골퍼가 룰이나 핸디캡 산정,조절하기 힘든 재정적인 인센티브 등을 스스로 규제토록 한 것은 너무 많은 압박이 되고 있다. 이를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만 18세 이상 되면 에이전트나 스폰서와 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대상자를 향후 프로골퍼를 꿈꾸는 아마추어로 국한했다.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 없는 순수 아마추어로 뛰는 선수들은 불가하다.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 첫날 65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던 아마추어 톰 루이스(20)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일찍 프로의 길을 택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번 규정은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스폰서들의 뒷돈 거래 관행 투명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 18세 이하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골프협회나 연맹들로부터 생계 지원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년 한도 내에서 해당 선수의 사정에 따라 협회와 1년 이내(재계약 불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가 대회에 참가해 18홀 기준으로 750달러(84만원) 이상의 상금이나 이에 해당하는 금품을 받으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36홀 대회는 2250달러(250만원),54홀 대회는 3750달러(420만원),72홀 대회는 4500달러(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단 홀인원 관련 상금이나 상품은 액수 제한이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