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에 단기로 신용 대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IMF 및 주요 20개국(G20)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IMF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6개월의 신용한도로 유동성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한도는 해당 국가가 매년 IMF에 지급하는 쿼터(분담금)의 5배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IMF의 이 같은 지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병행될 예정이다.

만약 IMF의 자금 지원이 EFSF의 구제금융과 같이 이뤄질 경우 이탈리아 · 스페인같이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유럽 국가 중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경우 440억유로 지원이 가능하다. 유럽 재정위기가 아일랜드 · 그리스에서 포르투갈 ·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EFSF만으로는 구제가 힘들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재 4440억유로 규모의 EFSF 중 1600억유로는 이미 그리스 구제금융 등에 사용됐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가들의 국채 규모는 4900억유로에 달한다.

한편 각국 정상들은 이 같은 방안을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뒤 승인할 예정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