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풀HD TV보다 화질이 최대 4배 이상 높은 울트라HD TV를 만들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비 및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화질을 울트라HD급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기술은 차세대 박막 디스플레이 재료로 떠오르고 있는 IGZO를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 기술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IGZO는 인듐(In),갈륨(Ga),아연(Zn),산소(O)를 재료로 해서 만든 투명 비결정 산화물 반도체의 일종이다. 기존 LCD 패널 구동소자의 재료로 쓰는 비결정 실리콘에 비해 전자 이동 속도를 수십 배 이상 높여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방식으로는 3차원(D) 영상처럼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IGZO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성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화학물을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구현했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을 박막에 고루 입힐 수 있어 미세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알박이 보유하고 있는 스퍼터 방식은 인듐 갈륨 등 개별 재료를 물리적으로 쳐서 분사하는 방식이어서 미세한 고화질 구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주성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현재 6인치 수준에 그치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관계없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형 AM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D T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잔상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기존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로 인식되던 초당 480장 이상의 화면을 고속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TV는 초당 최대 240장의 화면을 처리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