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1] "유가ㆍ집값ㆍ분쟁…변동 속도 날로 빨라져"
[글로벌 인재포럼 2011] "유가ㆍ집값ㆍ분쟁…변동 속도 날로 빨라져"
'21세기 세력지도 어떻게 재편되나'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2에서 참석자들은 세계화 속에서의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스티브 콜 뉴아메리칸재단 회장(사진)은 "세계 권력의 중심축이 여럿인 다극화시대에 진입한 후 변동성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일부가 됐다"며 "빠른 변화로 리더십의 갭(격차)이 생기고 이는 비주류,시민,비정부단체들의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유 가격 급등,식량난,주택난 등 중요한 문제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변동성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할지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볼커 페르테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장은 "세계화는 기회이자 위험요소이기도 한데 이 위험요소 자체도 점차 세계화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주택가격 버블,대량살상무기,지역 분쟁,기아 등 모든 문제에서 점점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거버넌스'(국제 지배구조)의 부재를 지적했다. 페르테스 소장은 "주요 20개국(G20)이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엔의 시스템을 대체할 순 없다"며 "국제평화를 위해서는 신흥국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중동지역의 연쇄적인 반정부 시위를 예로 들며 "예전엔 정치적 적체를 안정으로 오인했다"며 "중동 지역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선 변화 가능성,불확실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사회 · 경제적 통합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에 EU의 리더들이 용기를 내서 사회 · 경제적 통합이 중요하다고 설득하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해야만 EU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이는 아주 중요한 선택이며 2020년 인재포럼에서는 EU의 재정통합이 이뤄진 걸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태식 전 주미 대사는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 모두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할 변화"라며 "우리는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를 통해 경제 위기를 다뤄야 하는데 국제사회가 왜 글로벌 금융위기의 변동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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