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또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한 · 미 FTA 비준안을 기습 상정,처리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등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3일 외통위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질서유지권을 발동,소회의실에서 비준안 처리 절차에 들어갔으나 야당 의원들의 저지로 회의가 중단됐다. 회의는 정회를 거듭하다 오후 6시20분께 산회됐다. 외통위 주변에선 하루종일 여야간의 몸싸움 대치가 이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회동을 갖고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절충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ISD 재협상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기존에 합의한 'ISD 절충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여야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을 통한 비준안 처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3일 외통위에서 비준안을 통과시킨 뒤 1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