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 히트 비결은 투명한 게임의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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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EO 경영교실
정정당당한 경쟁 위한 '공정 커뮤니케이션'
노래 재능 치열한 경쟁…깨끗한 승부에 서로 격려
전설의 골퍼 헤이건 오직 실력으로 냉대 극복
페덱스의 불만처리 시스템…직원 누구나 이의 제기 경영교실
정정당당한 경쟁 위한 '공정 커뮤니케이션'
노래 재능 치열한 경쟁…깨끗한 승부에 서로 격려
전설의 골퍼 헤이건 오직 실력으로 냉대 극복
페덱스의 불만처리 시스템…직원 누구나 이의 제기 경영교실
우리는 살면서 늘 경쟁합니다. 경쟁하는 것을 싫어한다거나 스스로 경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누구나 이미 경쟁의 틀 속에 속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다니는 회사가 이미 다른 회사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영역이 된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이 할 만하다고 느끼거나, 경쟁에서 져도 깨끗이 인정하려면 공정한 룰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룰이 잘 지켜져야 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해 인간과 사회, 기업에 필요한 공정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성공 기업에는 공정한 룰이 내재
잘 되는 기업, 성공하는 기업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집처럼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대목이 별로 없습니다. 이미 공평한 룰 속에서 이심전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 커뮤니케이션이 조직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기업에서도 누군가는 맨 처음 불공정한 상황을 겪었을 것입니다.
리더 여러분들이 즐겨 치는 골프의 세계에서도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골프 역사상 최초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세계 4대 메이저대회 11승의 우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헤이건이 모든 골프선수들의 전설이 된 것은 프로 골퍼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야구선수였던 헤이건이 골프로 전향한 1910년대 후반만 해도 프로 골퍼는 열등한 대우를 받던 직업이었습니다. 남녀 차별은 물론 인종차별도 심했고, 영국에서 프로 골퍼는 클럽하우스 정문으로 입장할 수도, 라커룸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헤이건은 이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옷을 가득 실은 리무진을 골프장 앞에 세워두고 개인 라커룸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를 보았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1922년 미국 선수 중 처음으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습니다. 그와 함께 프로 골퍼에 대한 냉대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기량과 사회적 능력을 가진 헤이건과 같은 사람들의 노력은 프로 골퍼들의 초창기 신분적 차별을 사라지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가 불공정에 대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공정함 그 자체였습니다. 상황을 불평하거나 문제 삼지 않고, 말 그대로 공정하게 실력으로 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입니다.
# 페덱스의 불만 토로 시스템
세계 최대의 항공화물회사 페덱스는 직원이 무슨 소리든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창업자 프레드 스미스가 그런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직원 중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절차를 거치면, 불만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공정성 보장제도가 체계적으로 짜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불만처리 제도인데,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가진 회사는 흔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원들이 잘못 이용했다간 불이익을 받거나, 아예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제도는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입니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실제로 운영되지 않으면 소통이 아니라 고장 난 기계처럼 불통될 뿐입니다.
공정은 말만으로는 절름발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행동이 필수적으로 한 짝을 이뤄야 완전해집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말보다 공정한 실천으로 국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전임자인 루스벨트가 현란한 수사를 이용한 매혹적인 화술로 인기를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뚝뚝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대통령이 말을 많이하면 변명과 거짓말을 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과 부정부패를 극도로 싫어했던 결벽의 지도자로 말보다는 실천과 실행으로 국민에게 직접 설명했던 것입니다.
# ‘슈퍼스타K’가 보여준 공정성
‘슈퍼스타K’라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재능과 목소리만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공을 일궜다는 점에서 공정사회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노래 잘 하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하지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공정하게 겨뤄 경쟁하는 과정에서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게임 규칙이 공개되고 투명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누구도 불만을 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초반에는 패자 부활의 기회도 주었습니다. 출연자들끼리 숨 막히는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인간미를 잃지 않았던 점은 보는 사람을 내내 흐뭇하게 하고 계속 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게임은 사람에게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교육 불평등, 소득 불평등 같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리더가 절대적으로 공정성을 지켜나가는 커뮤니케이션은 사람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없애고, 불만을 잠재우며, 사람들을 일치시킵니다. 경영자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나누고 협력하는 자세를 보일 때 조직원들은 감동하고 그에 따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소통’과 ‘존경’입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동영상 보기 hiceo.co.kr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sabopr@hanmail.net >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고려대 언론대학원 홍보전공 △어린이서울경제 편집장, 사단법인 한국사보협회 부회장, 한국청소년경제교육문화원 원장 △저서 ‘여성의 언어로 세일즈하라’ ‘스무 살 때보다 지금 더 꿈꿔라’ ‘위대한 리더처럼 말하라’ ‘글쓰기 비법열전’ ‘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 ‘성공하는 여자에겐 이유가 있다’
# 성공 기업에는 공정한 룰이 내재
잘 되는 기업, 성공하는 기업은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집처럼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대목이 별로 없습니다. 이미 공평한 룰 속에서 이심전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 커뮤니케이션이 조직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기업에서도 누군가는 맨 처음 불공정한 상황을 겪었을 것입니다.
리더 여러분들이 즐겨 치는 골프의 세계에서도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골프 역사상 최초의 슈퍼스타였던 월터 헤이건은 세계 4대 메이저대회 11승의 우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헤이건이 모든 골프선수들의 전설이 된 것은 프로 골퍼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야구선수였던 헤이건이 골프로 전향한 1910년대 후반만 해도 프로 골퍼는 열등한 대우를 받던 직업이었습니다. 남녀 차별은 물론 인종차별도 심했고, 영국에서 프로 골퍼는 클럽하우스 정문으로 입장할 수도, 라커룸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헤이건은 이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옷을 가득 실은 리무진을 골프장 앞에 세워두고 개인 라커룸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를 보았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1922년 미국 선수 중 처음으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습니다. 그와 함께 프로 골퍼에 대한 냉대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기량과 사회적 능력을 가진 헤이건과 같은 사람들의 노력은 프로 골퍼들의 초창기 신분적 차별을 사라지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가 불공정에 대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공정함 그 자체였습니다. 상황을 불평하거나 문제 삼지 않고, 말 그대로 공정하게 실력으로 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입니다.
# 페덱스의 불만 토로 시스템
세계 최대의 항공화물회사 페덱스는 직원이 무슨 소리든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창업자 프레드 스미스가 그런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직원 중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절차를 거치면, 불만이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공정성 보장제도가 체계적으로 짜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불만처리 제도인데,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가진 회사는 흔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원들이 잘못 이용했다간 불이익을 받거나, 아예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제도는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입니다.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실제로 운영되지 않으면 소통이 아니라 고장 난 기계처럼 불통될 뿐입니다.
공정은 말만으로는 절름발이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행동이 필수적으로 한 짝을 이뤄야 완전해집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말보다 공정한 실천으로 국민과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전임자인 루스벨트가 현란한 수사를 이용한 매혹적인 화술로 인기를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뚝뚝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루먼은 대통령이 말을 많이하면 변명과 거짓말을 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과 부정부패를 극도로 싫어했던 결벽의 지도자로 말보다는 실천과 실행으로 국민에게 직접 설명했던 것입니다.
# ‘슈퍼스타K’가 보여준 공정성
‘슈퍼스타K’라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재능과 목소리만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공을 일궜다는 점에서 공정사회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노래 잘 하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하지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공정하게 겨뤄 경쟁하는 과정에서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게임 규칙이 공개되고 투명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누구도 불만을 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초반에는 패자 부활의 기회도 주었습니다. 출연자들끼리 숨 막히는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인간미를 잃지 않았던 점은 보는 사람을 내내 흐뭇하게 하고 계속 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게임은 사람에게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교육 불평등, 소득 불평등 같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리더가 절대적으로 공정성을 지켜나가는 커뮤니케이션은 사람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없애고, 불만을 잠재우며, 사람들을 일치시킵니다. 경영자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나누고 협력하는 자세를 보일 때 조직원들은 감동하고 그에 따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소통’과 ‘존경’입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동영상 보기 hiceo.co.kr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sabopr@hanmail.net >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고려대 언론대학원 홍보전공 △어린이서울경제 편집장, 사단법인 한국사보협회 부회장, 한국청소년경제교육문화원 원장 △저서 ‘여성의 언어로 세일즈하라’ ‘스무 살 때보다 지금 더 꿈꿔라’ ‘위대한 리더처럼 말하라’ ‘글쓰기 비법열전’ ‘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 ‘성공하는 여자에겐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