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규모 유증說에 일단 '침묵'…그룹株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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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조원대 대규모 유상증자설에 낙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심리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3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7100원(9.94%) 하락한 6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각각 8.06%, 7.67% 하락세다.
LG전자의 유상증자설에 그룹주 전체가 하락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주사인 LG 역시 9.24% 급락하고 있으며 LG상사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LG전자에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LG전자 측은 유상증자설과 관련 "여러군데서 확인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사실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오후까지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입장 발표를 선택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실제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LG전자가 당장 대규모 유상증자를 할 만큼 유동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최근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계속되는 업황부진 등을 고려해 볼 때 상황 타개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자 미리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1조원 이상의 사채를 발행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당장 증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잇단 신용등급 및 전망의 하향조정과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고 무디스와 피치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연관지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라면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황상 가능성이 있다"며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LG전자의 유상증자가 유동성 우려가 있는 다른 계열사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머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LG전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를 떠안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이민하 기자 chs8790@hankyung.com
3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7100원(9.94%) 하락한 6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각각 8.06%, 7.67% 하락세다.
LG전자의 유상증자설에 그룹주 전체가 하락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주사인 LG 역시 9.24% 급락하고 있으며 LG상사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LG전자에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LG전자 측은 유상증자설과 관련 "여러군데서 확인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사실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오후까지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입장 발표를 선택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실제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LG전자가 당장 대규모 유상증자를 할 만큼 유동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최근의 신용등급 강등이나 계속되는 업황부진 등을 고려해 볼 때 상황 타개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자 미리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1조원 이상의 사채를 발행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당장 증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잇단 신용등급 및 전망의 하향조정과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LG전자의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고 무디스와 피치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연관지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라면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황상 가능성이 있다"며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LG전자의 유상증자가 유동성 우려가 있는 다른 계열사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머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LG전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를 떠안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이민하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