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 국민투표 악재는 선방했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선 기술적으로도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6포인트(1.50%) 떨어진 1869.4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불리며 낙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미국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부진 등 대외변수 영향과 함께 내부적으로 LG전자 유상증자설에 LG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다음주 옵션만기일 등을 앞두고 이번주는 증시가 다소 부침을 겪는 구간"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강세를 보인 데 따라 기술적 부담이 가중됐고,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는 진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8월 급락 기조에선 벗어났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급락장 당시 지지선을 다 깨고 내려갔기 때문에 반등하는 구간에서도 저항선들이 포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5일 하락갭 구간인 1937∼2018 부근의 저항이 크고, 120일 및 200일 이평선 등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할 시마다 걸림돌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8월 이후 저항으로 자리잡은 단기 매물 구간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 과정을 거친 만큼 추가적인 에너지 충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9월과 같은 급락 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추가 하락 여지도 많이 남지 않은 상태란 분석이다. 최근 상승 과정에서 그동안 경색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상단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20일 이평선이 상승하고 있는 등 하단도 제한돼 있다"며 "1830 부근에서의 비교적 강한 하방경직성이 기대돼 이달엔 1830∼2000 구간에서 코스피지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이사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을 고려해 하단을 하향 조정하면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1860 수준"이라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주간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우상향 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