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 제도를 시행한다.

'1등 삼성'을 주장하며 실패를 용인하지 않던 문화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실패를 받아들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성과로 연결시키자는 취지에서다.

3일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열정과 재능,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창의개발연구소'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과제로 선정되면 기존 업무에서 떠나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태스크포스팀(TF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이나 사업 뿐만 아니라 조직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할 수 있고 최대 1년까지 TF 활동을 할 수 있다. 과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으며 과제 결과에 따라 시상 등 특전을 부여한다.

창의개발연구소의 첫 번째 과제로는 전신마비로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안구마우스의 가격은 1000만원이 넘어 쉽게 사용할 수 없다"며 "부담없는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보급형을 개발하고, 이 제작 과정을 공개해 여러 업체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사업부 출신 5명의 직원들이 모여 내년 1월말까지 약 3개월 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이 과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실패를 질타하던 딱딱한 조직문화에서 구성원들의 재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유연한 문화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경영성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