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추락 화물기 기장 유가족 입 열다…진실은?
실종된 지 3개월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기장, 그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7월 28일 인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화물기 한 대가 "화물칸에 불이 나 조종이 불가능하다"는 교신을 남긴 채 사라졌다.

수색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10월 30일 극적으로 사고 화물기 기장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여전히 그를 둘러싼 30억원 보험금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다각적인 검증을 통해 고의 추락 의혹의 감춰진 진실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사고 화물기의 기장은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20여 일 동안 총 7개의 보험에 가입했고 보험금만 총 28억 원이었다.

기존에 가입했던 보험까지 합하면 그의 사망보험금은 30억원에서 35억원에 달했으나 가입한 보험도 질병이나 연금보다는 유독 사망보험에만 집중이 되어있었다.

사람들은 15억원의 빚과 30억원의 보험금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화물기 추락사고가 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무전을 했고 회항을 하다가 추락을 한 사고인데 지금 좀 이상하게 변질돼 있어요. 보험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살로 몰고 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 민간항공조종사협회 기장

각 부문의 전문가들 역시 화물기가 고의로 추락한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화물기에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있을 수 없고, 화물칸에서 화재가 난걸 감지한 시간과 추락한 17분 사이에 화물칸에서 조종석까지 불길이 닿으려면 큰 폭발이 있어야 한다"며 "화물기 양 옆에는 강한 바람이 나와 라이터로 불을 붙일 수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블랙박스가 없어도 에이카스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사고 당시 조종사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기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이 발견된 다음날인 31일 유가족이 입회한 가운데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두 시신의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을 집도한 제주대 교수는 "두 분 모두 우측 가슴 위쪽의 늑골이 함몰 골절되면서 장기파손과 출혈이 있었다"며 "머리 등이 부분훼손됐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인을 단정할 수 없지만 남아 있는 부분을 종합하면 이것이 치명적이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시신 인도 절차가 끝난 뒤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빈소 마련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해경의 한 관계자는 "유족의 요구와 검사 지휘 등에 따라 부검을 하게 됐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화장을 하게 되면 나중에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만큼 사건을 명확하게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무수한 의혹과 소문 속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장의 가족들이 침묵해 온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한 이야기 Y'는 기장의 가족을 만나 30억원 보험 가입의 전말과 '고의 추락설' 뒤에 감춰진 비밀을 오는 4일 단독으로 공개한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