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 알카텔루슨트의 벤 버바이엔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대에는 시간과 장소,직원들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통제와 명령으로는 직원들에게 혁신의 자유를 주거나 의미 있는 업무에 참여시키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존 웨스턴 CEO는 "직원들이 자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편이 낫다"며 "그래야 직원들도 고마움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한다.
훌륭한 경영자와 회사는 직원들에게 실력만 있으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T업계의 재능 있는 인사들을 빨아들이는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인재들이 직장을 자기 고향처럼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끈다.
《정상의 풍경》은 세계 최고 CEO 200명을 인터뷰해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명령통제형 조직도 좀 더 유연하고 기동력 있는 셀형 조직으로 대체하라고 주문한다. 확장과 수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유동성 몸체인 셀형 조직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모델을 창조하기에 알맞다는 지적이다.
CEO 역할에도 변화를 주문한다. 기업의 목표와 전략의 지킴이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지휘하면서 인재들에게는 영감을 불어넣고 자유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독려한다.
저자는 주요 CEO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경영 유형도 특징별로 분류했다. 해당업계에서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데 전략과 자원을 집중하는 사업집행자형(테스코의 테리 리히),자신이 속한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재무가치창출자형(프래프트푸드의 아이린 로젠펠드),더 좋은 업무 처리 방식을 찾거나 삶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기업가형(광고기업 WPP의 마틴 소렐),자신이 속한 산업의 지도 자체를 바꾸는 기업대사형(BP의 브라운),자신의 미션을 매일 새롭게 설정하는 글로벌선교사형(시스코시스템즈의 존 챔버스) 등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