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 지 45일이 지났지만 회사 측은 피해자 수나 피해 규모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3일 "경찰 수사가 늦어져 지금까지도 얼마나 많은 고객 정보가 빠져 나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책 등을 세우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나SK카드는 지난 9월19일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최초로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할 당시만 해도 200건 정도의 고객정보가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유출 건수는 9만7000건까지 불어났다. 금융계에선 경찰 수사만 바라보는 식의 뒷처리로는 고객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