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에 新공장…'도전 DNA'로 대륙 질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장리포트 - 기아차, 제3공장 들어서는 中 옌청 공단
공장M&A 아닌 신규투자…옌청, 中 38번째 공단 변신
모비스는 中 공략 '엔진'…품질 1위로 재고 최소화
공장M&A 아닌 신규투자…옌청, 中 38번째 공단 변신
모비스는 中 공략 '엔진'…품질 1위로 재고 최소화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5분쯤 달렸을까.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 양쪽으로 고층 아파트가 줄을 잇고 있다. 5~6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이다.
5분 정도 더 달려 '옌청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섰다. 붉은색 기아자동차 로고와 'K5' 간판이 곳곳에 보였다. 공단 한가운데 나란히 자리잡은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 2공장과 현대모비스 현지법인 '장쑤모비스'.야적장엔 빈자리가 많았다. 지난 주말 만난 소남영 기아차 법인장은 "보통 2주일치 재고를 쌓아두는데 요즘에는 워낙 잘 팔려 1주일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5㎞ 떨어진 곳에 기아차 중국 제3공장이 들어선다.
◆허허벌판에 공장을 짓다
기아차가 옌청에 진출한 것은 2002년.당시 "너무 벽지에 공장을 짓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2007년 2공장이 가동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8년 11만대,2009년 24만대,2010년 33만대 등 해마다 고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4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연초부터 1,2공장을 풀 가동 중이다. 내년부터는 물량 부족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기아차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한 이유다.
임종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아차가 벽지에 공장을 건설해 성공한 것에 대해 '그린필드 어프로치(greenfield approach)'로 설명했다. 해외 진출 시 오래된 공장을 인수 · 합병(M&A)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개발 지역에 신규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GM 도요타 등 선발업체들이 주로 M&A로 해외시장을 넓힌 것과 다른 전략이다. 임 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압구정동 모래밭에 아파트를 건설한 것처럼 정몽구 회장은 허허벌판에 공장을 건설하고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자동차산업 단지를 건설했다"며 "모험과 도전정신의 DNA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인도 첸나이 공장,기아차 조지아공장도 그린필드 어프로치 전략이었다.
옌청은 기아차 진출로 160개(한국기업 8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입주한 자동차 중심의 공업단지로 변했다. 지난해엔 중앙정부의 38번째 국가공단에 지정됐다.
◆모듈과 JIS로 품질관리
현대 · 기아차의 '그린필드 전략'은 30만대 이상의 최신 자동생산시스템과 모듈생산 체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 모듈화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곽정용 장쑤모비스 법인장은 "모듈을 JIS 방식으로 생산라인에 공급함으로써 품질을 균질화시키고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S(just-in-sequence)는 직서열생산시스템을 말한다. 딜러가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구체적인 옵션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그 정보가 부품업체와 모듈업체(모비스),생산라인에 동시 전달된다. 차량이 조립라인에 투입되는 시점에 운전석모듈,섀시모듈,프런트엔드모듈이 정확한 순서로 의장라인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중국인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며 55초마다 1대씩 뽑아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포르테는 지난달 중국 당국(중국질량협회)의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고급 중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과감한 그린필드 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듈화 및 최신 JIS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옌청=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5분 정도 더 달려 '옌청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섰다. 붉은색 기아자동차 로고와 'K5' 간판이 곳곳에 보였다. 공단 한가운데 나란히 자리잡은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 2공장과 현대모비스 현지법인 '장쑤모비스'.야적장엔 빈자리가 많았다. 지난 주말 만난 소남영 기아차 법인장은 "보통 2주일치 재고를 쌓아두는데 요즘에는 워낙 잘 팔려 1주일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5㎞ 떨어진 곳에 기아차 중국 제3공장이 들어선다.
◆허허벌판에 공장을 짓다
기아차가 옌청에 진출한 것은 2002년.당시 "너무 벽지에 공장을 짓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2007년 2공장이 가동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8년 11만대,2009년 24만대,2010년 33만대 등 해마다 고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4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연초부터 1,2공장을 풀 가동 중이다. 내년부터는 물량 부족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기아차가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한 이유다.
임종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아차가 벽지에 공장을 건설해 성공한 것에 대해 '그린필드 어프로치(greenfield approach)'로 설명했다. 해외 진출 시 오래된 공장을 인수 · 합병(M&A)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개발 지역에 신규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GM 도요타 등 선발업체들이 주로 M&A로 해외시장을 넓힌 것과 다른 전략이다. 임 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압구정동 모래밭에 아파트를 건설한 것처럼 정몽구 회장은 허허벌판에 공장을 건설하고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자동차산업 단지를 건설했다"며 "모험과 도전정신의 DNA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인도 첸나이 공장,기아차 조지아공장도 그린필드 어프로치 전략이었다.
옌청은 기아차 진출로 160개(한국기업 8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입주한 자동차 중심의 공업단지로 변했다. 지난해엔 중앙정부의 38번째 국가공단에 지정됐다.
◆모듈과 JIS로 품질관리
현대 · 기아차의 '그린필드 전략'은 30만대 이상의 최신 자동생산시스템과 모듈생산 체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품 모듈화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곽정용 장쑤모비스 법인장은 "모듈을 JIS 방식으로 생산라인에 공급함으로써 품질을 균질화시키고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S(just-in-sequence)는 직서열생산시스템을 말한다. 딜러가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구체적인 옵션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그 정보가 부품업체와 모듈업체(모비스),생산라인에 동시 전달된다. 차량이 조립라인에 투입되는 시점에 운전석모듈,섀시모듈,프런트엔드모듈이 정확한 순서로 의장라인에 도착하는 방식이다. 중국인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며 55초마다 1대씩 뽑아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포르테는 지난달 중국 당국(중국질량협회)의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고급 중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과감한 그린필드 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듈화 및 최신 JIS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옌청=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