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예탁결제 서비스는 한국이 롤모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예탁결제원 ACG총회 개최
2004년 '전자식 펀드플랫폼' 도입
정보 실시간 공유…투명성 높여
2004년 '전자식 펀드플랫폼' 도입
정보 실시간 공유…투명성 높여
증권 예탁 · 결제에서부터 대차거래 중개까지 아우르는 한국의 중앙 예탁결제 시스템이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김경동)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5차 '아시아 · 태평양 중앙 예탁결제기관그룹(ACG) 총회'에서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이 중앙 예탁결제기관의 폭넓은 기능을 통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터키 중앙 예탁결제기관인 타카스은행의 필리즈 카야 이사는 주제발표에서 예탁결제원의 펀드넷 서비스를 본뜬 '전자식 펀드 플랫폼'을 소개했다. 카야 이사는 "펀드 발행사와 판매사,투자자가 펀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여 펀드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전자식 펀드 플랫폼'은 예탁결제원이 2004년부터 시행 중인 펀드넷 서비스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펀드넷은 펀드 설정과 기초자산 매매,환매 등을 하나의 전산망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거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경렬 예탁결제원 파생서비스팀장은 "개도국들이 최근 증권 대차거래 제도를 도입하면서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도국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중앙 예탁결제기관이 대차거래 중개를 맡는다는 점이다.
최 팀장은 "시장 정보가 한 기관에 집중돼 투자자의 시장 탐색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한국과 같은 대차거래 중개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공공기관이 결제 이행을 보증해 거래 안전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로저 던피 모건스탠리 도쿄지사 전무는 "예탁결제원의 대차중개 수수료는 외국의 20% 수준"이라며 "만약 이 시장을 민간 금융회사에 맡겼다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 예탁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은 시장 초기 안전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본시장 인프라가 취약한 개도국에 한국의 예탁결제 시스템을 수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동 사장은 "중앙 예탁결제기관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ACG 총회에는 13개국 중앙 예탁결제기관을 비롯 35개 기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국예탁결제원(사장 김경동)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5차 '아시아 · 태평양 중앙 예탁결제기관그룹(ACG) 총회'에서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이 중앙 예탁결제기관의 폭넓은 기능을 통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터키 중앙 예탁결제기관인 타카스은행의 필리즈 카야 이사는 주제발표에서 예탁결제원의 펀드넷 서비스를 본뜬 '전자식 펀드 플랫폼'을 소개했다. 카야 이사는 "펀드 발행사와 판매사,투자자가 펀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펀드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여 펀드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전자식 펀드 플랫폼'은 예탁결제원이 2004년부터 시행 중인 펀드넷 서비스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펀드넷은 펀드 설정과 기초자산 매매,환매 등을 하나의 전산망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거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경렬 예탁결제원 파생서비스팀장은 "개도국들이 최근 증권 대차거래 제도를 도입하면서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도국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중앙 예탁결제기관이 대차거래 중개를 맡는다는 점이다.
최 팀장은 "시장 정보가 한 기관에 집중돼 투자자의 시장 탐색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한국과 같은 대차거래 중개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공공기관이 결제 이행을 보증해 거래 안전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로저 던피 모건스탠리 도쿄지사 전무는 "예탁결제원의 대차중개 수수료는 외국의 20% 수준"이라며 "만약 이 시장을 민간 금융회사에 맡겼다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 예탁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은 시장 초기 안전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본시장 인프라가 취약한 개도국에 한국의 예탁결제 시스템을 수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동 사장은 "중앙 예탁결제기관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까지 열리는 이번 ACG 총회에는 13개국 중앙 예탁결제기관을 비롯 35개 기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